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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튼FC 소식/이적 및 계약

사우스햄튼 2022-23 시즌 여름 이적시장 정리 - 2편 -

by 윤인츠 2022. 9. 6.

세쿠 마라(19세, ST)

세쿠 마라가 사우스햄튼에 올 줄 몰랐다. 아르멜 벨라-코찹과 비슷하게 세쿠 마라 역시 갑자기 프랑스쪽에서 소식이 뜨더니 바로 던딜이 되어 사우스햄튼에 온 선수다. 19세로 매우 어린 선수이며 이번에 강등된 보르도에서 비싼 값에 팔았다. 보르도가 2부로 강등되면서 재정 위기 때문에 3부까지 내려갈뻔 했는데 사우스햄튼이 세쿠 마라를 쿨거래해주면서 보르도가 2부에 잔류하게 되었다. 쿤데 셀온도 있었지만 당시 보르도는 재판이 며칠 안남은 시점이었고 쿤데가 확실하게 첼시로 간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사우스햄튼의 쿨거래가 보르도를 살렸다. 

팬들이 원했던 것은 즉전감이었기 때문에 세쿠 마라 영입이 사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구단에서는 주전급 스트라이커 한 명을 더 산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걸 믿을 수가 없었다. 세쿠 마라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여러 팀들이 있었고 사우스햄튼 역시 모니터링을 했다가 이번에 열린 유스 친선경기 톨룬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사우스햄튼이 확신하고 데려왔다. 세쿠 마라가 어느 정도의 기회는 부여받고 있지만 브로야처럼 자신을 서서히 증명해야 주전으로 발돋움을 할 것 같다. 우선 리즈전에 교체로 나와서 카일 워커 피터스에게 좋은 패스를 보여주었으며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슈팅이 굉장히 과감한게 마음에 든다.

 

마이틀랜드-나일스(25세, CM)

나일스는 구단이 풀백으로 보고 데려온 선수이지만 당분간은 미드필더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티노 리브라멘토의 부상으로 인해서 우풀백에 카일 워커 피터스 한 명밖에 없어서 무조건 백업이 필요했다. 하센휘틀은 풀백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에서는 나일스가 웨스트 브롬으로 임대를 갔을 때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고 고집을 부려서 임대 영입을 못한 적이 있었다. 웨브롬 임대에서 망한 이후 나일스가 이제는 풀백도 뛰겠다는 입장이라 구단에서 강렬하게 열망해서 데리고 왔다. 사우스햄튼같은 팀에서는 미드필더도 되고 풀백도 되는 이곳저곳 땜빵 자원이 스쿼드 유지에는 좋기 때문이다. 나일스가 합류한 이후 바로 울브스전에서 투입되어 17분 정도 가량을 뛰었는데 현재 디알로라는 선수가 경기력이 너무 안좋아서 라비아 부상기간에는 미드필더로 뛸거 같다.

 

사무엘 에도지(19세, LW)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영입이다. 에도지와 라리오스는 동시에 소식이 들려왔는데 또 맨시티!! 에도지의 경우 필요한 영입이긴 했다. 현재 윙어 자원이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공격이 굉장히 무딘 이유 중 하나가 윙어들이 발만 달렸지 뭐 하나 보여주지를 못해서다. 에도지는 울브스전 교체로 나와서 드리블 3개를 다 성공시켰는데 이를 보고 하센휘틀이 굉장히 흡족한 모양이다.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걸 좋아한다고 말해서 어쩌면 다음 경기부터 주전을 차지할 기회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안 라리오스(18세, LF)

왼쪽 풀백이다. 현재 왼쪽 풀백으로는 로맹 페라우, 무사 제네포, 티에리 스몰이 있고 카일 워커 피터스가 왼풀백도 가능하다. 만약, 리브라멘토가 돌아와서 제 폼을 찾는다면 카일 워커 피터스가 다시 왼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무사 제네포는 원래 윙어지만 어떻게 뜯어고친건지 풀백에서는 꽤 볼만하다. 정작 전문 풀백이라는 로맹 페라우가 제일 못하고, 티에리 스몰은 3부 리그로 임대를 가서 많이 못뛰고 있기 때문에 라리오스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주전 확보도 가능하다. 다만, 워낙 머릿수가 많은지라 기회를 받는게 쉽지 않을 전망이라 컵대회에 나온다면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두예 찰레타-차르(25세, CB)

하센휘틀이 기존의 센터백을 쳐버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서 센터백 한 명을 추가영입했다. 구단에서는 그동안 실점의 빌미를 많이 주었던 스티븐스와 베드나렉을 어떻게든 우선 치웠고 새 선수를 영입했다. 그 자리에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무수히 링크가 났던 마르세유의 두예 찰레타-차르다. 솔직히 처음 이적설 났을때 거의 매 시즌 링크 나는 선수 중 한 명이라 안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왔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도착했는데 워크퍼밋이 안나와서 울브스전 스쿼드에는 들지 못했다. 찰레타 차르가 아마도 센터백 3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살리수와 벨라 코찹의 폼이 워낙 좋아서 이 조합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즉전감 영입이라 좋기는 한데 마르세유 팬들의 평을 보니 멘탈적인 부분이 좀 걱정되기는 한다.


하센휘틀에 대한 이적시장 지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단에서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두 시즌 동안 리그 후반기를 완전히 말아먹었다. 지난 시즌은 12월부터 2월까지 좋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 5월까지는 단 1승에 그쳤다. 중국인 구단주가 있었을 때 중도부임해서 힘든 시기를 구단과 함께 보냈기 때문에 팬들 역시 하센휘틀에 대한 지지를 많이 보냈지만 두 시즌을 이렇게 보내자 팬들도 하센휘틀의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것을 직감하여 경질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구단 보드진들은 하센휘틀을 유임하고 대신 코치 3명을 해고했다. 구단은 수석 코치를 새로 뽑았고 세트피스 코치도 새로 데려왔다. 

하센휘틀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주된 주장은 까오지셩이 구단에 돈 한 푼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쿼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주전급 선수를 팔은건 덤이고. 하지만, 하센휘틀은 어려운 구단 사정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원은 받았다. 하센휘틀이 좋은 성적을 낸 19-20시즌이 끝난 후 20-21시즌은 코로나로 인하여 리그가 초토화되어 다른 중소구단들도 돈을 거의 쓰지 못했고 사우스햄튼 역시 그러했다. 21-22 시즌이 시작되면서 사우스햄튼은 대니 잉스와 야닉 베스터고르를 매각하여 50m 정도의 자금 지원을 해주었다. 비록 대니 잉스라는 주전급 스트라이커를 팔은 사우스햄튼이지만 잉스는 애초에 사우스햄튼과 재계약을 할 의지가 없는 선수였으며 계약기간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자계로 보내느냐 아니면 돈을 받고 파느냐의 문제였다. 야닉 베스터고르는 그동안 사우스햄튼의 확고한 주전이라고 말하긴 어려웠으며 20-21시즌 리그 전반기에만 잘했고, 무엇보다도 이 선수는 라인을 많이 끌어올리는 하센휘틀의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어쨌든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센휘틀은 매각을 선택했고 그 돈으로 티노 리브라멘토와 리안코, 아담 암스트롱 등을 데려왔다. 

이번 시즌에 하센휘틀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고 카일 워커 피터스,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모하메드 살리수 등 확실한 주전 3명 모두 매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단주가 선수 매각 자금없이 70m 이라는 큰 돈을 투자해주었다. 하센휘틀이 원하는 포지션대로 영입을 대부분 해주었다. 따라서 하센휘틀은 이번 시즌에 어느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 구단이 바라는 성과는 유로파가 아니라 잔류를 하고, 12위 안으로만 드는 것일거다. 하센휘틀이 구단에서 계약이 끝난 후 은퇴하기를 바라는만큼 부디 남은 기간 동안 총기를 더욱 발휘하여 경질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적시장 총평

이번 이적시장은 대부분 팬들이 만족하는 이적시장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우선 나는 구단이 보낸 이적시장에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만점이 아닌 이유는 첫 번째, 주전급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단에서는 처음에 벤피카의 곤살로 하무스를 노렸으나 벤피카가 50m 이상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아인트호벤의 코디 각포로 선회했다. 각포에 대해서 아인트호벤과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리즈 역시 노리고 있었고 최종적으로 리즈행이 거의 확정이었다. 그러나 반할이 월드컵이 있으니 아인트호벤에 잔류하는게 나을거라고 얘기했고 선수 역시 리즈나 소튼 보다는 맨유를 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서 구단이 다른 스트라이커로 선회할 줄 알았으나 사실상 시장에서 사우스햄튼이 데려올만한 매물이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영입이 끝나버렸다. 

두 번째, 구단은 스트라이커를 먼저 노렸어야 했다. 하센휘틀이 원하는 스트라이커는 키가 큰 선수였다. 우선 제일 급한 포지션이 골키퍼와 센터백이었으니 이들을 먼저 영입하는건 찬성이지만 그 후에 세쿠 마라라는 유망주가 아니라 즉전감 스트라이커를 먼저 영입했어야 했다. 이미 코디 각포에게 30m 이상을 비드해서 합의를 했다는 걸로 봐서는 즉전감 선수를 살만한 자금은 있었다. 만약 구단이 우선순위를 즉전감으로 정했더라면 벤치에 세쿠 마라가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와서 체 아담스와 투톱을 뛰거나 아담스를 밀어내고 그라운드 위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미 하센휘틀이 원하는 프로필의 선수들은 다 팀을 찾아서 떠났거나 사우스햄튼이 살 수 없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매물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았다. 보드진들의 영입 우선순위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세 번째, 맨시티 유망주들의 거래는 사우스햄튼 팬으로서 만족하지 못하다. 맨시티 팬들이야 치키가 거래를 잘 했으니 기쁘겠지만 사우스햄튼 팬 입장에서는 1부 리그 경험도 얼마 없으면서 이적료는 비싸고 바이백에 셀온에 우선협상권까지 달려 있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런 거래를 한 마틴 세멘스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선수들은 죄가 없지만 이런 거래는 팬이라면 다들 싫어할 것이다. 물론, 구단이 왜 이런 거래에 응한건지는 이해할 수 있다. 구단에서 눈에 띄게 잘하는 선수들은 지금까지 다 이적을 했으니깐 말이다. 혹자는 사우스햄튼이 허구한날 주전들을 팔아먹는다고 하는데 사우스햄튼이 팔기 싫어도 이 선수들이 나가겠다고 난리를 치니 팔 수밖에 없다. 장기계약? 재계약? 요즘 선수들한테는 그런거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5년이든 6년이든 재계약을 체결해도 빅클럽이 노린다고 하면 언해피를 띄우면서 나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사우스햄튼은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에 어차피 여기서 조금만 잘하면 나갈 선수라는걸 알고 이러한 바이백 거래를 응한 것이다.

어쨌든 바이백이 있으면 타 구단에서 원한다해도 친정팀과 우선 협상을 해야하고, 선수가 친정팀으로 돌아갈 의지가 크면 이 구단에서 성공하겠다는 욕심도 클테니깐 말이다. 게다가 어쨌든 바이백이 있으면 원금회수의 3배 정도는 버니깐 말이다. 결국은 이러한 이적 정책은 보드진들이 머리를 싸매고서 빅클럽의 위성구단이 되겠다고 자처한 것이지만 하이 리스크 이적 정책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리그 6라운드까지 벨라 코찹(바이백X)과 라비아, 바주누가 어느 정도 보여줬으니 망정이지 만약 이들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뜨고 못 볼 수준이었다면 정말 다음 시즌 챔피언쉽으로 갈 준비를 해야 했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요소를 제외하고 좋았던 점을 얘기하자면 수비 보강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센휘틀 부임 이후 팬들이 꾸준하게 지적해온 것은 확실한 수비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바주누, 리츠, 벨라 코찹, 찰레타 차르 등이 영입되면서 확실하기 수비라인은 든든해졌다. 그리고 오리올 로메우가 지난 시즌에 잘해줬지만 나이가 이제 많아서 그라운드에서 헉헉거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대체자를 찾아야 했는데 라비아라는 좋은 선수가 잘 해내주고 있다. 스쿼드에 워낙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10명의 선수를 영입했어도 10점을 받지 못한 것이지만 이적시장 한 번에 팀 전체를 가는 것은 사우스햄튼에게는 어렵다. 보드진들은 이번에 후방라인에 크게 신경을 썼고 다음 시즌에는 전방 부분을 집중적으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체 아담스와 에도지가 부디 이번 시즌에 무딘 공격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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